아파트값 하락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8월까지만 6.63% 떨어졌고, 전국적으로도 8월에만 1.88% 하락해 두 수치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하루가 다르게 뛰는 금리겠죠?
코픽스는 9월에도 0.44%p 오르며 10년 만에 3%대를 넘어섰습니다.
이렇다보니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전세로 들어간 사람들은 금리 공포에도 집을 팔고 나갈 수도, 전셋집을 새로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죠.
설상가상 대출이자는 두 배로 늘었음에도, 한국은행이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또 0,5%p 올릴 수 있어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에서 전세살이 중인 30대 직장인 장 모 씨는 대출이자 안내 문자를 받을 때면 눈앞이 캄캄합니다.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을 모두 받아서 전세금을 마련했는데, 1년 새 이자가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서울 영등포동
- "(작년) 10월에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1.8% 정도였고 신용대출도 2%대 초반대였는데, 지금은 둘 다 거의 4%대 초중반 정도 되거든요. 아무래도 조금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고."
지난달 코픽스가 대폭 오르면서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6%대 중반까지 치솟았는데,
전세자금대출은 93.5%가 변동금리형인데다 2030 청년층 대출자가 61.6%를 차지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습니다.
통상 6개월마다 바뀌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14년 만에 7%대 턱밑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국이 다음 달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 지금도 만만치 않은 대출이자가 더 불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한미 금리 역전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반영해서 기준금리 인상이 통상적인 수준 이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고요."
특히, 소득과 재산이 적은 취약계층에게 금리인상은 치명적인 만큼 낮은 이율로 대출을 갈아타는 등 폭넓은 지원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