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빚어진 것과 관련해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인 SK C&C와 서비스 운영사인 카카오가 미묘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서비스 대란으로 이어졌던 데이터센터 내 서버 전력 공급 차단을 두고 SK C&C는 양해를 구했다는 입장이지만, 카카오는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책임공방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카카오가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피해 보상을 마친 뒤 SK C&C에 낼 구상금 청구 소송의 전초전이 벌써부터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카카오 측은 "현재 복구를 최우선으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중심으로 소비자 보상 절차를 진행한 뒤, 그 이후에 SK C&C와 손해배상에 대한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 당국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해 소화약제(냉각용가스)를 사용하다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자 물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누전 위험 때문에 전력을 차단해야 한다는 소방당국의 요청에 따라 SK C&C는 센터의 전체 전력 공급을 전면 차단했다. 이때부터 해당 데이터센터를 사용했던 카카오 연계 서버 기능이 일제히 중단됐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두 회사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SK C&C는 소방당국의 요청을 받고 카카오 측에 진화하는 데 물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설명한 뒤 '양해
이미 화재 발생 직후 카카오 서버의 85%에서 전원이 차단됐고, 이로인해 카카오의 전체적인 서비스가 함께 영향을 받았다는 게 카카오 측의 주장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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