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및 카카오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임직원들이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주말 늦게까지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해당 근무를 '무급'으로 일했다는 글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카카오 복구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16일 저녁 "내가 장애 대응 안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카카오 직원은 "주말이라도 16시간까진 무급"이라며 "장애대응 보상 가이드라인 물어보니 무급 맞다길래 쿨하게 노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라 구하는 보람으로 하는 일도 아니고 오너도 자본주의를 좋아한다는데 책임감 같은 거 가질 필요 없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돈 쓰기 싫으면 서비스 터지는 게 맞지"라고 말했다.
해당 글이 퍼지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카카오 수준 보인다", ""주말 노동착취를 당연하게 여긴다" 등 카카오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16시간까지 무급'이라는 것은 카카오가 새로 도입한 '놀금' 제도 때문에 생긴 오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 도입된 놀금은 매달 격주로 금요일에 쉬는 제도다. 현재 의무 근무 시간은 주 5일 기준 40시간, 하루 기준 8시간이다. 놀토 적용 시 한 달 근무 시간 중 이틀 치인 16시간이 빠지는 셈이다.
그런데 초과근무는 의무 근무 시간을 기준으로 적용되므로 그간 감춰졌던 16시간을 채운 후에야 적용된다. 임직원들이 무급으로 일한다고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카카오 측은 이에 대해 "일부 커뮤니티에서 퍼지고 있는 장애 대응에
또 "이번 상황의 엄중함과 긴급함을 감안한 별도의 근무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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