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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오즈키즈] |
# 박모(43·서울 강북구)씨는 최근 7만원 짜리 공주옷을 한 벌 샀다. 둘째딸이 다니는 영어 유치원에서 핼러윈데이 행사를 한다고 해서다. 박씨는 "하루 입자고 사는 옷인 줄 알지만, 어쩌겠냐"며 "애들 사이 인기 있는 공주옷 의상이 품절임박이라고 하니 일단 사놨다"고 말했다.
10월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학부모들 사이 고민이 커지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원 등에서 관련 행사를 열면서 의상 준비나 간식 마련을 해야해 부담이 늘어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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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H&M] |
문제는 핼러윈 기념 행사를 위해 준비해야하는 의상 가격 등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구매처에 따라 2~3만원대에서부터 50~60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일부 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 남대문 시장 등에서는 저렴한 의상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학부모들이 구매를 망설이거나 더 좋은 옷을 사기 위해 비싼 옷을 사려는 경향을 보인다.
박씨는 "사실 첫째 애가 입었던 복장이 집에 있다"면서 "그렇지만 2년이 지나 유행이 지난 것 같고, 아이도 싫다고 해 더 예쁜 옷을 고르다보니 2~3벌은 사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은 복장 뿐 아니라 복장 캐릭터에 딸린 각종 소품을 다 같이 사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가발, 변신 마스크는 물론 각종 장신구, LED등까지 사다 보면 가격 부담이 예상을 훨씬 웃돌게 된다.
개성 있는 의상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기 위해 일찌감치 해외직구로 눈을 돌린 부모도 있다. 그렇지만 이 역시 사이즈가 잘 맞지 않아 수선을 따로 맡기는 경우가 있어 그 부담이 적지 않다.
일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학부모의 부담을 의식해 간단한 소품만 준비해 올 것을 안내한다. 이럴 경우 의상 준비를 할 필요는 없지만 학부모들 사이 고민은 여전하다. 간식거리 등을 준비해 보내는 학부모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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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한 주부는 "10월말 주말 전후로 유치원 근처 모이기 편한 키즈 카페 등은 벌써 예약이 마감됐더라"며 "친구들과 모여 논다는 생각에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면 옷 사길 잘했다 싶다가도, 애들이 정작 핼러윈데이 의미나 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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