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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아사히주류, 아사히 수퍼드라이 '기대 그 이상' 캠페인. [사진 제공 = 롯데아사히주류] |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일본 맥주 수입량은 1만3198t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489t보다 103.4%, 지난해 7751t보다 70.2%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수입액 역시 1027만3000달러(약 147억6230만원)로 지난 2020년 대비 81.2% 늘었다.
불매운동이 시작한 지난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 일본 맥주 수입량은 27.9% 수준에 불과하다. 아직은 3분의 1이 채 되지 않는 양이지만, 해마다 수입량과 수입액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청주(사케) 등 발효주와 위스키 등 증류주의 수입도 모두 늘었다. 발효주는 지난 2020년 1771t에서 올해 2906t으로 64.1%, 증류주는 1168t에서 1279t으로 9.5% 수입량이 늘었다.
주류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일본산 주류 수입이 점차 회복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캔맥주가 가장 활발히 판매되는 채널인 편의점들이 일본 맥주를 속속 들여오는 분위기다.
올해 5월부터는 아사히와 산토리, 삿포로 등 일본 맥주들이 편의점 4캔 1만1000원 행사 품목에 포함됐고, 아사히와 삿포로는 성수기였던 올여름부터 새 광고를 선보이는 등 다시금 마케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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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류업계에서는 수입맥주 시장 전반이 감소하는 추세임에도 일본 맥주 수입량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어 "아사히 등 일본 맥주 매출을 견인하는 건 주로 40대 이상 남성 소비자"라며 "중장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 맥주가 깔끔하다는 인식이 있어 매출을 많이 좌우하는 편이다. 최근 들어 중장년층이 일본 맥주를 다시금 찾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홈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 문화 확산으로 와인이나 위스키 등의 수요가 늘면서 수입맥주 시장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시장 전체 규모가 작아지고 있음에도 일본 맥주 수입량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게 업계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무사증 여행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올겨울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국 간 교류가 다시금 활발해지면 맥주를 비롯한 일본 주류 수입량도 종전 수준을 곧 회복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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