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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17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온라인 '주류장터'를 개최한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
17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온라인 '주류장터'를 개최한다. 주류장터는 와인과 양주 등 1000여 종에 달하는 프리미엄 주류를 최대 4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다.
제품 자체는 오프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CU의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를 활용하면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5만원 이상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와인셀러(1명), 오크통(2명), 치즈(10명), 잔 세트(6명) 오프너(5명) 등도 받을 수 있다.
CU가 전례 없는 규모로 주류장터를 선보이는 데는 최근 2030 소비자를 중심으로 매출이 급성장 중인 배경이 있다. CU가 지난 1~9월 매출을 집계한 결과, 20만원 이상 고급 와인과 위스키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88.3%, 412.0%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급상승한 건 '홈술'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이 수입 주류를 가장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유통채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점포들이 24시간 영업할 뿐만 아니라 '슬세권'으로 불릴 만큼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소비자의 유입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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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소비자가 편의점 CU 매장 안에서 주류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
앞서 코로나19 확산 후 지난 2020년께부터 주류 매출이 급성장하자 편의점 업계는 매출 증대를 꾀하고자 저마다 이색 상품 출시에 열을 올려왔다. CU의 경우 지난해 자체 와인 브랜드 '음!(mmm!)'을 출시했고, GS25는 원스피리츠와 손잡고 원소주를 출시했다.
원소주를 가수 박재범이 만들었단 점이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타자 CU는 배우 김보성과 협업해 의리남 소주를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가수 임창정과 협업, 미숫가루 꿀막걸리를 출시해 소비자를 공략했다. 와인이 주 무기인 이마트24도 지난해 305만병을 팔아치웠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주류 매출 경쟁이 '국지전' 형태에서 '전면전' 규모로 확대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존에는 수제맥주와 와인류로만 경쟁했지만, '홈술' 문화 확산 이후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원화돼 경쟁 품목도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맥주 4캔 1만원' 프로모션에 주력했다. 맥주가 인기일수록 전체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맥주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도 다소 감소했지만, 와인이나 위스키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MD
이어 "전통주도 인기를 끌고 있고, 컬래버(협업) 제품들도 여전히 잘 나간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품귀인 주종도 당연하다"며 "어느 한 주종을 놓고 경쟁한다기보다 주류 전반에서 마케팅이 활발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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