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그룹주, '재난 대응 부실' 논란에 장 초반 7~8%대 급락

증권업계 "카카오, 국내 사업 일매출인 약 150억 원 이상 감소 추정"

↑ 카카오톡 오류. / 사진=연합뉴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와 계열사들 주가가 오늘(17일) 장 초반 급락했습니다.

오전 9시 5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8.85% 하락한 4만 8,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시초가는 전 거래일보다 6%가량 하락한 4만 8,000원에 형성됐습니다. 전 거래일과 비교해 코스닥 종목인 카카오게임즈도 7.19%,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8.73%, 카카오뱅크도 8.29% 급락했습니다. 모두 7∼8%대 하락한 모습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이달 14일 총 39조 1,660억 원이었던 카카오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이날 개장 이후 10분 만에 3조 4,761억 원이 감소해 35조 6,899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앞서 15일 오후 3시 30분경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포털 '다음' 등 카카오 서비스와 네이버 일부 서비스, SK 관계사 홈페이지 등에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카카오 계열사는 18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켜 금감원이 카카오페이, 카카오증권 등 카카오 금융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비상 대응 적절성'을 전방위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나선 상황입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규모를 예측하기는 이르지만 카카오의 대부분 서비스가 멈췄다는 점에서 카카오 국내 사업의 전체 일 매출인 약 150억 원 이상이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유진 투자증권은 "전 국민이 이번 사태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고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퇴색됐다"며 카카오 목표주가를 10만 6,000원에서 6만 5,000원으로 내렸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