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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SPC그룹] |
SPC그룹은 17일 오전 허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사과문에서 허 회장은 "저희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회사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 드리고,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도 평택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는 작업 중이던 근로자 A씨(23·여)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몸이 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당시 높이 1m가 넘는 배합기에 식자재를 넣어 샌드위치 소스를 제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기계는 오각형 통 형태로 A씨의 전신이 빠질 정도로 깊지는 않았으나, A씨는 상반신이 배합기 내부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현장에는 A씨 외에 다른 직원이 1명 있었지만, 이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논란은 해당 공장이 사고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6일 기계 가동을 재개하면서 확산했다.
고용노동부가 9대의 소스 배합기 중 자동방호장치(인터록)가 없는 7대에 대해서만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A씨의 동료 직원들이 사고가 발생한 배합기 바로 옆에서 작업을 재개하게 된 것이다.
비판이 일자 노동부는 같은 날 뒤늦게 나머지 2대에 대해서도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사고가 발생한 공정 전체의 중지도 권고했다. 허 회장도 이날 저녁 SPL 사고 직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현재 A씨의 직장 동료와 업장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장을 비추는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공장에서는 사고 발생 일주일여 전인 이달 7일에도 또 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생산설비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직원 B씨가 기계를 다루다가 손 절반이 20분가량 벨트에 끼이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B씨는 얼음찜질 등 응급
사측은 이와 관련, 사고 발생 직후 B씨가 바로 양호실에서 진료를 받도록 했고, 본인 의사에 따라 즉시 퇴근과 병원 안내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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