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한 번에 대한민국 전체가 마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산업부 유승오 기자와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주말 내내 카카오 먹통으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예, 앞서 보셨다시피 현재 카카오의 서비스 주요 기능들이 상당 부분 정상화됐는데요.
카카오는 어제(16일) 새벽 2시쯤 메신저 기능이 일부 복구된 이후, 밤 9시 반쯤 SNS을 통해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카카오도 아직 모르겠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카카오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피해 신고 접수를 위한 별도 채널을 마련하겠다고 알렸는데요.
이번 주 안에 신고받은 내용을 토대로 보상 대책과 범위에 대한 내부 논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 질문 2 】
완전 정상화까지 카카오도 예상을 못 한다고 전했는데, 왜 그런가요?
【 기자 】
네, 어제(16일)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도 복구시점에 대한 질문이 반복적으로 나왔는데요.
카카오는 사고 발생 시 20분 내 복구가 매뉴얼입니다.
하지만, 이 매뉴얼은 지켜지지 않았고, 복구 완료 시점도 얘기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화재 현장이란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비롯한 화재 감식반이 원인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 카카오 기술자들도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버 손실량이 상당한 만큼 트래픽 복구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 질문 3 】
불이 난 SK C&C 건물은 네이버 데이터센터도 입주했는데, 유독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길어진 이유는 뭔가요?
【 기자 】
네 해당 데이터센터에는 카카오는 물론 네이버, SK계열사 일부도 입주해 있습니다.
다만, 네이버는 이곳 말고도 춘천 등지에 자체 데이터센터에 두고 있습니다.
일부 서비스 서버는 판교 이외에도 여러 곳에 분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달리 자체 데이터센터를 아직 구축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또 카카오톡은 10년 전에도 4시간가량 먹통이 됐던 전례가 있었죠.
이때는 데이터센터가 한 곳밖에 없었는데요.
지금은 데이터센터가 이중화는 되어 있다고 해명했지만, 어디에 있는지 몇 곳이나 되는지 보안을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 질문 4 】
같은 카카오 계열사여도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이용에 큰 장애가 없었잖아요, 어떤 차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카카오뱅크는 판교가 아닌 다른 곳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울 상암동의 LG CNS 데이터센터인데요.
만약 상암동이 비상 상황이 되면 분당 센터를 활용하고, 분당마저 문제가 생기면 부산에 있는 데이터센터가 가동된다는 설명입니다.
결국, 이중 삼중의 백업 시스템이 존재했느냐가 핵심인 건데, 카카오가 반성할 대목입니다.
【 질문 5 】
카카오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죠?
【 기자 】
네, 어제(16일) 현장 조사를 마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카카오와 SK C&C를 비판했습니다.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원시적 사고"라고 말했고,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도 "북한 미사일이 날아와도 대체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여야는 국정감사를 통해 이번 사태의 원인과 피해 보상, 앞으로의 대책을 카카오와 SK C&C에 따져 묻기로 했는데요.
카카오에는 백업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한 책임을, SK C&C에는 건물 관리 부실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증인 채택을 두고 실무 대표만 부르자는 여당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비롯한 사주까지 부르자는 야당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요.
오늘(17일) 국회 과방위에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증인으로 소환할지 결정합니다.
【 앵커멘트 】
이번 기회에 명확한 사고 원인과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유승오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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