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한 번에 대한민국 전체가 마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산업부 김도형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완전 정상화까지, 카카오도 예상을 못한다는데 왜 그런가요?
【 기자 】
네, 오늘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도 언제 복구가 되느냐는 반복적으로 나왔던 질문인데요.
카카오는 사고 발생시 20분 내 복구가 매뉴얼입니다.
하지만 이 매뉴얼은 지켜지지 못했고 복구 완료 시점도 얘기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먼저 화재 현장이란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국과수 등 화재 감식반이 원인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 카카오 기술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버 손실량도 상당한 만큼 트래픽 복구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 질문2 】
불이 난 SK C&C 건물은 네이버 데이터센터도 입주해 있다면서요?
네이버 이용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유독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길어진 이유는 뭔가요?
【 기자 】
네 해당 데이터센터에는 카카오는 물론 네이버, SK계열사 일부도 입주해 있습니다.
다만, 네이버는 이곳 말고도 춘천 등지에 자체 데이터센터에 두고 있습니다.
일부 서비스 서버는 판교 이외에도 여러 곳에 분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달리 자체 데이터센터를 아직 구축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또 카카오톡은 10년 전에도 4시간가량 먹통이 됐던 전례가 있었죠.
이때는 데이터센터가 한 곳밖에 없었는데요.
지금은 데이터센터가 이중화는 되어 있다고 해명했지만, 어디에 있는지 몇곳이나 되는지 보안을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 질문 3 】
아니, 이중화가 되어 있으면 데이터센터가 마비되면 곧바로 작동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선뜻 납득이 되지 않는데요?
【 기자 】
네, 과방위 소속 소속 여야 의원들이 현장 조사를 마치고 마찬가지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사고 원인을 이중화 작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꼽았습니다.
이중화를 했다는 카카오 해명과 다른 부분입니다.
정 위원장은 "원시적 사고"라고 질타했고,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도 "북한 미사일이 날아와도 대체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투자에 소홀한 것 아니었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IT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로 잘 드러나지 않는 분야에 투입되는 비용을 아까워하는 기업들의 분위기 탓이라고 보기도 했습니다.
【 질문 4 】
이번에 특이한 게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이용에 큰 장애가 없었잖아요? 어떤 차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카카오뱅크는 판교가 아닌 다른 곳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울 상암동의 LG CNS 데이터센터인데요.
만약 상암동이 비상 상황이 되면 분당 센터를 활용하고, 분당마저 문제가 생기면 부산에 있는 데이터센터가 가동된다는 설명입니다.
결국 이중 삼중의 백업 시스템이 존재했느냐가 핵심인 건데, 카카오가 반성할 대목입니다.
【 질문 5 】
카카오 책임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에 이어 국회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당장 여야는 카카오 먹통 사태를 두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오는 24일 국감 증인으로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서비스 장애 원인이 된 SKC&C 박성하 대표도 소환을 피하지 못할 전망인데요.
카카오는 백업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 한 책임을, SK C&C는 건물 관리 부실 책임을 짚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자율규제 체계의 허술함과 문제점도 함께 지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질문 6 】
이번 사태로 마음이 불편한 건 일반 시민들 뿐만 아닙니다.
카카오 주주들은 월요일이 두렵다고요?
【 기자 】
네, 카카오 계열사나 네이버 등에 투자한 소액주주들도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카카오 주식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카카오는 작년 마지막 거래일 대비 50% 이상, 카카오뱅크나 카카카오페이는 70% 넘게 추락했습니다.
지난 금요일까지만 해도 간신히 주가 반등에 성공하는가 싶었는데, 이번 서비스 장애 탓에 기업 신뢰도는 타격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도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긴 했지만 대표 온라인 플랫폼인 만큼 주주들이 불안해하긴 마찬가지입니다.
【 앵커멘트 】
카카오 먹통, 그나마 주말인게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내일 당장 기업들이 일을 해야 하는데, 서둘러 완전한 복구가 되어야겠습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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