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4분기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현지 수요와 수출 부진 어려움이 더해진 영향이다. 다만 원자재 문제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16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경기실태조사 결과'에서 3분기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69로 집계됐다. 전 분기 64보다 약간 높아지긴 했지만 기준점(100)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4분기 전망 BSI 시황과 매출은 각각 85와 95를 기록했다. 이는 3분기 만에 100 아래로 내려간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28일에 걸쳐 7개 업종 211개 기업이 응답하며 이뤄졌다.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 요인 등을 조사해 산출한 이번 경기실사지수는 0~200 사이 값으로 100 미만(이상)이면 해당 항목에 부정(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매출 전망이 92로 전 업종에서 다소 하락해 3분기 만에 100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자동차와 화학 업종에서 각각 119와 113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더 많았다. 전기전자(91), 금속기계(67), 섬유의류(75), 기타제조(87) 등 업종은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제조업에서 금속기계(36.7%), 자동차(29.0%), 화학(29.0%) 등은 현지수요 부진 어려움이 커졌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현지수요 부진을 겪는다고 28%가, 수출 부진에 따른 어려움이 크다고 14.7%가 응답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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