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런던 1호점 오픈…年30조 英 베이커리 시장 공략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영국 런던에 영국 1호점을 오픈했다. 파리바게뜨가 유럽 국가에 매장을 낸 것은 프랑스에 이어 두번째다. 파리바게뜨는 영국을 유럽 시장 전진기지로 활용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16일 파리바게뜨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템즈강 남쪽의 '배터시 파워스테이션(화력발전소)' 1층에 영국 1호점인 배터시 파워스테이션점을 개점했다고 밝혔다. 매장은 276.9㎡, 60석 규모다. 현지 힙스터들의 성지로 꼽히는 배터시 파워스테이션은 화력발전소를 복합상업시설로 탈바꿈해 화제를 모은 곳으로 애플 영국지사를 비롯해 고든램지 버거, 스타벅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해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영국을 포함해 세계 9개국에 진출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영국은 독일, 프랑스와 함께 유럽 3대 베이커리 시장으로 그 규모가 연 30조원에 달하고 프랜차이즈 시장도 활성화돼 있다. 파리바게뜨는 영국 시장에서 가맹사업 모델을 테스트한 뒤 이를 발판 삼아 다른 유럽 국가로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허영인 회장 장남으로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은 "영국은 파리바게뜨의 유럽 시장 확대와 가맹사업 전개를 위한 핵심 거점"이라며 "2025년까지 20개점을 오픈하는 등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와 함께 4대 글로벌 성장축으로 삼아 적극적인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바게뜨 배터시 파워스테이션점에서는 생크림 케이크, 시폰 케이크, 에클레르(페이스트리에 크림을 넣고 그 위에 초콜릿 등을 바른 길쭉한 모양의 슈 디저트), 타르트 등 현지 시장에 특화된 시그니처 메뉴를 비롯한 150여 종을 판매한다. SPC그룹 관계자는 "영국 베이커리 시장에서는 버터 케이크의 비중이 높아 이보다 산뜻한 식감의 생크림 케이크가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진출한 미국의 경우 초콜릿 크로와상, 피넛크림 브레드 같은 전통적인 느낌의 제품이, 바게트를 주식으로 먹는 프랑스에서는 '트라디시옹'으로 불리는 전통 바게트의 인기가 높다.
파리바게뜨 영국 1호점이 둥지를 튼 배터시 파워스테이션 일대는 킹스크로스와 함께 런던의 떠오르는 도시재생 지역이다. 프랭크 게리, 노먼 포스터 등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도 이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건축물 설계와 자문에 참여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에 걸맞게 파리바게뜨 배터시 파워스테이션점의 인테리어는 아르데코 양식의 발전소 건물에 잘 어울리는 타일, 철재 등 소재를 활용했고, 역사적인 건물의 특색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노출 천장을 적용했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2025년까지 영국 내 20개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런던 중심의 유명 상권인 '켄싱턴 하이 스트리트'에 2호점을 개점한다.
한편 SPC그룹은 올해만 프랑스 현지에 3개 점포를 잇달아 오픈하고 프랑스의 샌드위치·샐러드 전문 브랜드인 '리나스'를 역인수하는 등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올해 상반기 100호점을 돌파하고 캐나다 시장 진출을 앞두는 등 영미권 국가에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송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