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납 안돼 50만원된 킥보드 요금…카카오 사용자 분통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주요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카카오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자의 경우 킥보드 반납이 안 돼 요금이 50만원까지 불어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15일) 밤 카카오 T바이크 앱을 통해 킥보드를 이용했다는 한 시민은 반납 오류로 요금 폭탄을 맞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까 카카오 킥보드 반납 글 쓴 사람인데 현재 요금 10만6500원"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 글은 15일 오후 9시 15분에 올라왔는데, 약 4시간 후인 이날 오전 1시31분 올린 글에서 "50만원을 돌파했고, 학정 옆 주차장에 있었는데 누가 타고 갔는지 역 앞 쪽에 있다"며 "환불받을 수 있겠지?"라며 불안에 떨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기·일반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등 공유 퍼스널모빌리티(P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전거의 경우 잠금장치를 잠그면 이용이 자동 종료되지만, 킥보드는 앱에 접속해 '이용종료'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용 기간만큼 요금이 산정돼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카카오 서비스 오류로 빌린 킥보드가 반납되지 않아 요금이 계속 부과된 것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로 기프티콘을 이용하려는 시민들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시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선물로 받은 아웃백 기프티콘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잊지 않겠다. 카카오"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시민도 "오늘 쓰고 싶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프티콘이 있었는데 여전히 점검중"이라며 "교환권 유효기간을 이렇게 연장해주는 걸 보니 며칠 더 걸리려나 보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 서비스가 중단되자 카카오콜만 받을 수 있는 카카오블루, 카카오벤티 등 택시 기사들도 손해를 입었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송수신, 다음 뉴스 서비스, 다음 카페, 카카오 맵,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일부 서비스가 복구됐다고 알렸다. 다만 서비스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카카오톡이 서비스된 지 12년 만에 최장기간 서비스 장애다.
한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오전에 SK 주식회사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을 직접 찾아 플랫폼 먹통 사태 관련해 국민에게 유감을 표했다.
이 장관은 "이번 화재 사건으로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된 데 대해 주무 장관으로서 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서비스가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