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하던 상가 문제도 우선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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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 사진=연합뉴스 |
6개월간 중단됐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공사가 재개됩니다.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어제 오후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시공사업단 공사재개 합의문 추인 의결을 비롯한 총 23개 안건을 가결하고 새 조합장과 감사·이사 등 임원을 선출했습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서울시 중재안을 바탕으로 공사 재개와 기존 공사비 증액 재검증 등 쟁점 사항에 올해 8월 11일 합의했습니다. 이 합의문이 이번 총회에서 통과되면서 내일부터 공사 재개가 가능해졌습니다.
공사재개의 핵심인 이 안건은 조합원 6,150명 중 5,738명(서면결의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5,436명(94.7%) 찬성으로 가결됐습니다.
둔촌주공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전 조합장이 시공사업단과 설계 변경 등의 이유로 공사비를 5,600억 원 정도 늘리는 계약을 맺었으나, 새 조합 집행부가 변경된 공사비 계약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갈등을 빚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 4월 15일 0시부로 공정률 52% 상태에서 전면 중단되었다가 중단 183일 만인 어제 총회에서 공사 재개가 결정된 것입니다.
공사 도급 금액을 기존 3조 2,292억 5,849만 3,000원에서 4조 3,677억 5,681만 원(부가가치세 별도)으로 변경하고, 공사 기간도 실 착공일인 2020년 2월 15일부터 42개월 이내에서 공사 중단 기간을 포함해 58.5개월 이내로 바꾸는 안건도 통과됐습니다. 다만 한국부동산원 검증 결과에 따라 2차 공사 도급 변경계약 때 최종적으로 조정될 예정입니다.
상가 문제도 일단 공사 재개를 위해 해소됐습니다. 조합은 통합상가위원회의 상가 대표단체 자격을 취소하고, 옛 상가 건설사업관리(PM) 회사인 리츠인홀딩스에게 다시 상가 건설사업관리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리츠인홀딩스는 통합상가위 이전 상가 대표단체와 계약을 맺고 상가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통합상가위가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이에 반발해 상가 건물에 유치권을 행사해왔습니다.
통합상가위는 조합이 이번 총회에 상가 관련 안건을 상정하면서 자신들을 배제하고 기존에 확정된 관리처분계획대로 상가 공사를 해 피해를 주고 있다며 조합을 상대로 임시총회 안건 중 일부를 결의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가처분신청을 했으나 기각됐습니다.
시공사업단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재개하며 둔촌주공 조합은 이르면 11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둔촌주공아파트(5,930가구)를 헐고 지하 3층∼지상 35층 높이로 85개 동, 1만 2,032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재건축 사업 중 최대 규모입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