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고금리 쇼크 기획 세 번째 시간입니다.
고금리 기조 속에 경기 침체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사람들의 소비가 줄다 보니,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제품이 팔리지 않다보니 기업들도 긴축 경영에 나서고 있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용산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전건후 씨.
코로나 한복판 속에서도 그럭저럭 버텼는데, 최근 상황은 절망적입니다.
문을 연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석 달 연속 적자가 날 정도로 회원 수가 급감했습니다.
▶ 인터뷰 : 전건후 / 헬스장 운영
- "회원님들이 '주식이 너무 많이 떨어졌어요' '저희 집이 몇 억 떨어졌어요' 그러면서 '다음에 올게요' 하면 저도 붙잡을 수가 없어요."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경기침체의 영향은 소상공,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중소, 벤처기업,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시장 전체를 빠르게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연매출 100억 원대의 한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박 모 씨.
벤처케피탈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받기로 했었지만, 잇따른 금리 인상의 여파로 최근 투자 유치가 무산됐습니다.
이후 기존 직원 수를 10% 이상 감축하고 설비 투자도 20% 정도 줄였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벤처기업 대표
- "외부자금이 수혈되지 않으면 원래 하지 않아도 될 노력을 너무 많이 해야 하니까 허탈하기도 하고 힘이 많이 빠지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8만 9천 명으로 증가세는 넉 달 연속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도 못 미치는 한계기업의 수는 최근 5년간 계속 늘어 3천 5백 개를 넘어섰는데, 한국은행은 올해 이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고금리 쇼크와 함께 소비가 줄고,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는 경기침체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