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또 올라…9월에만 24조원 썼다는 한국, 일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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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하느라 지난달에만 500억달러(71조8000억원)의 외환을 소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익잔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각국이 통화가치 방어에 쓴 외환보유액은 총 5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통신은 전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200억달러(약 28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170억달러(약 24조4000억원)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집계로는 지난달 외환보유액 196억6000만달러(28조3000억원)가 줄어 2008년 10월(274억달러) 금융위기 당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앨릭스 에트라 익잔테 데이터 수석 전략가는 "아시아 각국 통화는 금리 인상에 따른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며 "미국 금리의 인상 행보에 따라 이례적인 정도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달러화 초 강세 등으로 과거 저금리로 달러화 차입에 나섰던 신흥국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997년 외환위기 같은 사태의 재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달러화 국채의 미 국채 대비 금리 격차(스프레드)가 통상 부실 기준인 10%포인트를 넘어서는 국가가 블룸버그 집계 신흥국 국가채무 지수 소속 국가의 3분의 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