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나노 반도체 웨이퍼 시제품에 사인을 남겼다. 웨이퍼는 반도체를 새기는 얇은 원판으로, 지름에 따라 150mm, 200mm, 300mm 이상 등으로 구분한다. [사진 출처 = 삼성전자] |
14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1~2025년 실리콘 반도체 시장이 연간 6.75%씩 성장해 규모가 41억4000만달러(약 5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IT제품 수요 감소에 따라 반도체 생산 기업이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고 있지만, 반도체 가격 사이클이 짧아지고, 소비자들이 작고 정교한 전자기기 개발에 힘쓰고 있어 실리콘 웨이퍼 시장 성장을 촉진할 거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퍼런시마켓리서치(TMR)는 앞서 더 밝은 전망을 내놨다. 올해부터 2031년 연간 9.3%씩 성장해 2031년 말에는 시장 규모가 132억달러(약 18조800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봤다.
TMR은 "반도체 수요와 공급이 불안정하지만 가전을 필두로 항공 우주, 방위, 자동차, 데이터센터 등에서 반도체 수요가 늘고, 웨이퍼 제조 기술 혁신 등에 힘입어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실리콘 웨이퍼 기업의 실적은 불황과 거리가 멀다.
실리콘 웨이퍼는 업계 1·2위인 일본 신에츠화학과 섬코(SUMCO)를 포함해 한국 SK실트론,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독일 실트로닉, 핀란드 오크메틱 등 10개 기업이 주로 생산하는데 섬코와 SK실트론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00% 넘게 늘었다.
기업들 역시 반도체 불황에도 실리콘 웨이퍼 수요 증가를 대비해 생산 시설을 늘리고 있다.
SK실트론은 올해 초 300mm 실리콘 웨이퍼 생산시설 증설에 1조49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 말 8550억원을 더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 상반기 중 경영환경을 고려해 4000억원을 추가 투입하
글로벌웨이퍼스는 오는 11월 미국 텍사스주 셔먼에 50억달러(약 7조1000억원)을 투자해 300mm 실리콘 웨이퍼 생산시설을 착공해 2025년부터 가동을 계획이라고 전했고, 섬코는 지난해 9월 약 2조원을 들여 새로운 공장을 건설해 올해 하반기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