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19 유행 당시 한 대형병원의 음압병실 앞 모습 [한주형 기자] |
1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실린 'COVID-19 발생 전·후의 응급의료이용 변화(김정주·김상미·신동교)'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2년간인 2019~2020년 응급실 방문 건수는 코로나19 발생 2년 전인 2018~2019년과 비교해 22.8% 감소했다. 하지만 응급실 방문 7일 이내 사망 건수는 2.4% 늘고, 응급실 방문 7일 내 10만명 당 사망률도 21.7%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 코로나19 전후 응급실 방문건수 변화 [자료 = 보건사회연구 최근호 `코로나19 발생 전·후의 응급의료이용 변화(김정주·김상미·신동교)` 논문 캡처] |
↑ 코로나19 전후 연령군별 응급실 방문 후 7일 이내 사망률 변화 [자료 = 보건사회연구 최근호 `코로나19 발생 전·후의 응급의료이용 변화(김정주·김상미·신동교)` 논문 캡처] |
보고서는 "중증도별 응급실 방문건수는 경증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중증은 소폭 감소에 그치거나 심장정지는 오히려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응급실 방문은 이전 대비 좀 더 필요한 사람들이 제한적으로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응급실 방문 환자 수는 감소했지만, 방문한 후 1주일 안에 사망한 사람의 비율은 큰 폭으로 늘었다. 응급실 방문 후 7일 이내 사망률은 응급실 방문자 10만명 당 2018~2019년 1246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1652명으로 32.6% 뛰었다. 특히 만 14세 미만 아동은 2018~2019년 평균 37명에서 73명으로 99% 증가했다. 만 15세 이상의 사망률은 1547명에서 1882명으로 21.7% 늘었다.
응급실 방문 환자의 사망률이 높아진 이유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의료 역량이 코로나19에 집중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非) 코로나 응급 환자에 대한 의료 대응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의료기관 폐쇄 등에 의해 의료 기관 이용이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코로나19 유행 이휴 코로나19와 유사한 고열환자의 진료를 병원이 거부하거나 병원의 일시 폐쇄 등으로 수술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꾸준히 나왔다.
연구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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