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더 파비그 포르쉐 개인화 클래식 부사장, 블랙핑크 제니,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왼쪽부터)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포르쉐코리아] |
13일 서울 강남구 포르쉐 존더분쉬 하우스에서 만난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아이디어 회의차 서울 강남구 포르쉐 스튜디오 청담에서 제니를 만났을 때 깜짝 놀랐다며 협업에 얽인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포르쉐는 한국만의 독특한 매력을 담은 차량을 선보이고 싶었는데, 크리에이티브한 아티스트 중 이를 잘 표현할만한 적임자를 찾다가 제니와 협업을 하게 됐다.
포르쉐코리아는 12일 제니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 포 제니 루비 제인'을 공개했다. 해당 차량은 포르쉐코리아가 블랙핑크 제니와 함께 디자인한 국내 최초 '존더분쉬(Sonderwunsch)' 차량이다. 독일어로 '(고객의)특별한 요청'이라는 의미의 존더분쉬는 구매자의 취향대로 꾸민 원 오프(One-off) 포르쉐 차량을 의미한다. 보통 상담을 통해 차를 받는데까지 2~3년이 걸린다고 한다. 존더분쉬는 포르쉐 창립자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아들 페리 포르쉐가 남긴 명언 "내가 꿈꾸는 차를 찾을 수 없어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는 철학을 보여준다.
"제니는 원하는 바가 명확했습니다. 자동차의 이미지나 자신이 좋아하는 분위기의 사진 등을 들고와 열정적으로 설명을 이어갔죠.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담하면서도 고전적이고, 클래식한 매력의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니를 위한 무드 보드를 만들어줬는데 해외투어 시 비행기에서 본 구름을 이야기하더군요. 그렇게 '구름'으로 테마가 결정됐습니다."
↑ 국내 최초 존더분쉬 프로젝트로 완성된 `타이칸 4S 크로스 투리스모 포 제니 루비 제인` [사진 제공 = 포르쉐코리아] |
인터뷰에 동석한 알렉산더 파비그 포르쉐 개인화·클래식 부사장은 "제니는 시트만 좀 밝은 크레용 컬러를 적용하고, 나머지는 블랙으로 하길 바랬다"며 "좋은 아이디어긴 하지만 포르쉐가 디자인 하는 방식과 달라 이를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니는 이 부분을 꼭 반영하고 싶어했고, 우리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며 "제니의 요구사항은 명확했지만, 그만큼 우리 아이디어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해줬기에 멋진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존더분쉬의 특징 중 하나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특별함이다. 다른 사람들은 눈치챌 수 없고, 구매자만 알 수 있는 디테일이 더해지면서 이 차량은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나만의 포르쉐로 다시 탄생한다. 제니도 존더분쉬의 이같은 점을 이해하고 디테일을 살리는데 공을 들였다고 한다. 파비그 부사장은 제니와 협업한 차량을 보여주며 숨어있는 디테일들을 직접 소개했다. 가령 제니는 시트 컬러로 크레용을 택하고 다른 부분은 전부 블랙으로 하길 원했는데, 시트와 도어 컬러를 달리하는 것은 포르쉐의 방식이 아니다. 포르쉐만의 방식은 아니지만 고객을 위해 시트와 도어의 컬러 매치를 포기하는 것, 이것이 존더분쉬의 매력이란 설명이다.
↑ 알렉산더 파비그 포르쉐 개인화 클래식 부사장이 `마이센블루` 컬러가 적용된 부분을 소개하고 있다. [이영욱 기자] |
↑ 휠 허브 커버를 장식한 `존더분쉬 포 제니 루비 제인(Sonderwunsch for Jennie Ruby Jane)` [이영욱 기자] |
↑ 도어 로고 프고젝터를 통해 차량 측면부에서 지면에 투사된 구름 로고 [이영욱 기자] |
게어만 대표는 마지막으로 포르쉐가 1970년대 처음 선보인 존더분쉬를 이번에 한국에 선보이게
"한국 고객들은 포르쉐를 구입할 때 디자인 선정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정성을 다해 결정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존더분쉬를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선택 폭을 더 넓혀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만의 창의적인 포르쉐를 보여주세요."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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