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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SMC 중국 난징 공장 전경 |
13일 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중국 공장에 대해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1년 유예한다는 방침을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TSMC는 중국 난징에 위치한 생산 라인에 대한 장비 수급을 당분간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게 됐다. TSMC는 난징에 시스템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중이다. 특히 지난해 약 29억달러(약 4조1458억원)를 투자해 난징 공장을 대폭 증설 중인 상황이라 미국 정부의 장비 수출 규제가 큰 문제가 되고 있었다. 이번 규제 유예로 당장의 신규 공장 건설 중단 우려는 일단 해소될 전망이다.
같은 날 TSMC와 함께 인텔도 규제 유예 소식을 알렸다. 자사 공식 트위터에 "미국 상무부로부터 중국 다롄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칩 운영을 계속할 수 있도록 1년간의 승인을 받았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인텔이 운영 중인 SK하이닉스의 다롄 낸드 공장도 1년간은 별도 허가 없이 반도체 장비 반입이 가능하게 됐다. 앞서 인텔은 2020년 낸드 사업부를 SK하이닉스에 90억달러에 매각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해 중국 당국에게 인수 승인을 받은 뒤 1차로 중국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 자산 등을 넘겨 받았다. 2025년 2차 인수 작업 전까지는 인텔이 공장 운영을 담당한다.
다만 이번 유예 조치가 향후 1년간 안전한 수급을 담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의 유예 조치로 인해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장비 제조 기업들은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유예 조치와 관계 없이 실무적인 선에서 공급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들은 잇따라 중국 내 공장에 대한 서비스 운영 중단 지침을 발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전문기업 ASML은 최근 미국 내 직원들에게 중국 대상 서비스를 보류하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ASML 경영진은 "미국 지사는 향후 별도 공지시까지 중국 고객에 대한 직·간접적 서비스, 배송, 지원을 삼가야 한다"면서 "아직 어떤 공장이 해당 규제에 영향을 받는지 자체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지시했다. 이와 더불어 또 다른 장비 업체인 KLA도 중국 내 서비스 중단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니크 몰스 ASML 대변인은 "검토를 완료하면 미국 내 직원에게 추가 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 중국의 반도체 기술 확보를 막고자 미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첨단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새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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