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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진열대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 가운데 22종의 가격이 전월보다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건 고추장(11.7%)이다. 주요 유통사의 할인 행사가 끝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추장 다음으로는 ▲콜라 9.6% ▲참치캔 5.9% ▲마요네즈 5.1% ▲라면 4.8% ▲수프 4.6% ▲어묵·즉석밥 3.1% 순으로 가격이 각각 올랐다. 이들 역시 각종 할인행사가 종료된 데다 제조사들이 출고가를 올린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7일 CJ제일제당과 대상, 오뚜기, 삼양식품,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품업체 임원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당시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4분기 이후 식품기업의 원자재 비용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한 번 오른 식품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비판을 수용하고 고물가에 기댄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반면 식품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내년 상반기까지도 가격 조정이 수시로 이뤄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판단은 최근 국제 유가 하락세를 근거로 하는데 강(强)달러 현상이 지속하고 있어 식자재 수입 비용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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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10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 가격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또 다른 관계자는 "국제 사회가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외출·외식이 늘어났다"며 "국가마다 주요 식자재 소비량이 늘고 있는 만큼 원재료 수입 단가의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공식품류의 경우 산지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와 국내에서 제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건 같은 양의 원재료를 수급하는데 비용이 더 든다는 의미다. 생산자부담과 직결되는데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가격 인상이 매번 고민"이라고 부연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식품기업들의 잇따른 가격 조정과 관련, 연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방식으로 식비
한 30대 소비자는 "마트에 가서 장을 보면 별로 담은 것도 없는데 10만원은 우습게 나오는 것 같다"며 "조금 저렴하다고 해서 전통시장도 몇 번 가봤지만, 시장 물가도 많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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