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푸로 모든 자궁근종 치료 되지 않는다

↑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대표원장이 하이푸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벽에 근육세포가 증식해 '혹'을 형성하는 질환이다. 암과 같이 전이를 하거나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악성'이 아닌 '양성 혹'이고, 가임기 여성에서 많게는 3명중 1명꼴로 발견될 만큼, 흔히 발생한다. 자궁근종은 초반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아 근종 크기가 커진 것을 단순히 아랫배가 나오고 살이 찐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고, 근종이 커져 골반을 벗어난 후 아랫배에서 단단한 덩어리가 손으로 만져질 때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자궁근종이 방광이나 요관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빈뇨, 배뇨곤란을 유발 할 수 있으며 소화기 장기를 압박하면 변비, 배변통, 소화장애를 겪기도 한다.
그러나 자궁근종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조기에 발견할 경우 쉽고 안정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자궁근종 치료에 최근 국내에 신(新)의료 기술로 도입된 '하이푸(HIFU·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가 주목받고 있다.
하이푸는 영어의 글자 뜻대로 '고강도의 초음파에너지를 한 곳에 모을 때 초점에서 발생하는 65~100℃의 고열을 이용해 조직을 태워 없애는 시술'이다.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대표원장은 "하이푸는 환자의 몸속 깊숙이 위치해 있는 종양을 칼이나 바늘 등의 날카로운 도구 없이 치료하는 비수술·비침습적인 방법"이라며 "환자의 몸 밖에서 고강도 초음파를 종양 부위에 정확하게 집중시켜 주변 장기와 조직의 손상 없이 목표 종양만을 태워 괴사시킨다"고 설명했다.
이 시술은 무통, 무혈, 무절개로 자궁근종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없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어떤 치료이든 만능이 아니어서 '하이푸'시술도 치료하기 어려운 사례가 종종 있다. 따라서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도 모든 경우에 '하이푸'시술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김태희 대표원장은 "하이푸 시술은 많은 경험을 가진 숙련된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환자 입장에서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시술이 어렵다는 것은 곧 자궁 적출의 권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어 하이푸 시술이 어렵다고 손꼽히는 경우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거대 자궁근종은 치료 시에 하이푸의 열이 장시간 전달되어 주변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술이 어렵다. 둘째, 고난이도 자궁선근증의 경우다. 거대 자궁선근증, 자궁근종과 함께 발생한 복합 자궁선근증, 넓은 부위에 퍼져 있는 확산성 자궁선근증 등은 하이푸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셋째, 혈류량이 높은 종양은 열 반응률이 낮아 치료 효과가 미미하다. 하이푸는 열을 이용해서 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열에 반응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종양 내에 수분량이 많은 경우에도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데 아무리 열을 가해도 종양이 괴사되기 힘들다.
이렇게 치료가 어려운 고난이도 시술의 경우에는 하이푸 시술 전에 사전 치료로서 혈관치료를 시행한다. 이것만으로도 크기와 혈류량을 고난이도 근종은 혈관치료로 해결한다.
김태희 대표원장은 "시술이 어려운 고난이도 자궁근종은 혈관치료로 크기와 혈류량을 감소시켜 불가능하던 하이푸 시술이 가능해진다. 특히 종양 조직으로 흐르는 혈관을 막아 종양 내 혈류량을 낮추면 종양 조직의 크기도 작아진다. 하이푸치료의 성공률도 높아지고 치료 효과 또한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