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평소 술을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주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알코올 관련 질환의 총 사망자는 5,155명에 달했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점은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로, 2020년 3,941건으로 전체 알코올에 기인한 사망 원인의 76.4%를 차지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장기간에 걸쳐 술을 계속해서 마시게 될 경우 간 기능 장애를 보이는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한 혼술, 홈술이 느는 등 음주 습관의 변화가 많다보니 앞으로도 알코올성 간질환을 겪는 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실제 다사랑중앙병원 통계를 살펴보면, 알코올성 간경변을 갖고 있는 입원 환자는 2022년(1~3월) 107명, 2022년(4~6월) 128명, 2022년(7~9월) 158명으로 집계되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과도한 음주는 지방간을 초래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뜻한다. 이 질환은 증상이 거의 없고 간혹 상복부 불편감이나 피로를 느낄 수 있으며, 단주 시 4~6주 이내에 정상 간으로 회복 또한 가능하다. 더 나아가 지속된 음주는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 혹은 간암으로 이어져 급기야 생명마저 앗아간다.
특히 이른 나이에 술을 시작하는 경우, 간질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음주 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