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강자' 효성이 강도가 철보다 14배 이상 높은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12일 효성첨단소재는 H3065(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국방과학연구소 민군협력진흥원 부처연계협력기술개발사업으로 시작해 5년만에 이룬 쾌거다. T-1000급 탄소섬유 개발은 일본과 미국에 이어 전세계 세번째이다. 이번 T-1000급 탄소섬유 개발로 효성은 우주·항공 그리고 방위 산업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우주 분야에서는 발사체에 적용될 경우 기존 소재보다 훨씬 가벼우면서 탄성과 강도는 높아 추진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최근 발사된 누리호에 탑재된 위성체를 보호하는 페이로드 페어링에도 탄소 복합재가 사용됐다. 방산 분야에서도 발사체의 경량화로, 속도와 사거리가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재 동급의 T-1000 탄소섬유는 최신 항공기 동체, 인공위성 등 최첨단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에 쓰이는 탄소섬유는 전세계 탄소섬유 시장에서 수량 기준 15%를 차지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30% 이상을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일본의 시장조사업체 후지경제에 따르면 전세계 폴리아크릴로나이트릴(PAN)계 탄소섬유 시장은 2021년 8만5790톤에서 2035년 32만7430만톤으로 연 평균 10%에 이르는 성장이 예상된다.
효성첨단소재가 기존에 생산해 온 T-700급 탄소섬유는 강도가 철보다 10배 이상 높은 제품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이번 개발로 우리나라도 일본·미국에 이어 초고강도 탄소섬유 생산이 가능한 탄소소재 선진국에 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고성능 탄소섬유 소재의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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