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철을 앞둔 지난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절임배추 예약판매 안내문을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10kg의 도매가는 이달 7일 기준 1만872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 3만6560원에서 48.8% 하락한 것인데 추석 이후 수요가 감소한 데다 산지 공급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추 가격은 폭염과 폭우, 무름병 등에 취약한 여름철이면 상승곡선을 그리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이번 가을의 경우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출하되기 시작한데다 전남 해남지역 등의 재배면적이 늘어나 내달 중 가격이 더 내릴 것으로 점쳐진다.
또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가 정부 비축물량 등 배추 1300t을 시장에 공급한 것도 가격 안정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배추 10kg 도매가격이 평균 9000원을 기록, 내달 중에는 평년보다도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지난달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4인 가구 기준 김장재료 소비자 가격은 2017년 24만원에서 지난해 32만4000원으로 35%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무 20kg의 평균 도매가는 지난 7일 기준 3만7980원을 기록했다. 평년(1만6272원)보다 133.4%, 1년 전(9918원)보다 282.9% 오른 수준이다.
또 붉은 고추 10kg의 도매가는 평년 8만4896원에서 지난 7일 15만600원까지 77.4% 올랐고, 깐 마늘 20kg는 평년 12만4339원에서 지난 7일 16만4667원까지 3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파(1kg)는 10.8% 오른 2472원, 쪽파(1kg)는 39.8% 오른 5832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김장철 재료 가격 동향 관련, 배추와 무는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내림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무가 평년보다 비싸다고는 하나, 배추와 마찬가지로 재배면적이 증가한데다 내달부터 본격 출하가 시작될 예정이어서다.
↑ 지난달 22일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서 농민들이 가을 햇살 아래 고추를 손질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경남 함양군, 연합뉴스] |
전남과 경남을 제외한 전국 산지에서 병충해가 잇따른 데다 올여름 장마 피해까지 있어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건고추 생산량이 평년보다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장철 지출 부담이 커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외관상 상품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리서치 전문 기업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가 지난 1~5일 국내 소비자 3
또 '최근 6개월 이내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소비자의 65.9%가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