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이 부진한 사이 한국과 대만 점유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중 갈등이 부각되는 사이 한국과 대만의 수출 점유율이 높아졌는데, 한국과 대만의 산업 경합은 더 심해졌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11일 무역협회는 '미국 수입시장에서의 주요국 수출경합관계 분석' 보고서에서 2017~2021년 사이 한국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3.05%에서 3.35%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은 21.59%에서 17.84%로 3.76%포인트 점유율이 줄었으며, 일본도 5.83%에서 4.76%로 1.07%포인트 점유율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과 함께 대만, 베트남은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의 점유율은 1.99%에서 1.61%포인트 상승한 3.6%로 집계됐으며, 대만은 1.81%에서 0.91%포인트 오른 2.72%로 나왔다. 정혜선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국이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품목에서 미국 내 점유율을 늘리며 선전한 것"이라며 "동시에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과 경합도는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미국은 중국산 반도체에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했는데, 이로 인해 한국과 대만산 메모리 모듈 수출이 증가해 한국·대만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무협 설명이다. 다만 이로 인해 한국과 대만의 경쟁은 심해졌다. 무협 분석에 따르면
한국 점유율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은 차 시장 점유율 증가다. 한국의 미 자동차 수입시장 점유율은 6.94%에서 8.41%로 오른 가운데, 일본의 점유율은 17.48%에서 15.25%로 낮아졌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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