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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이달 초 2024년 말까지 EU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휴대전화, 태블릿, 카메라 등 전자기기의 충전 단자를 'USB-C' 타입으로 통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026년부터는 대상이 노트북까지 확대된다.
EU는 지난 10년 동안 충전기 단일화 법안을 추진해왔다. 충전 단자가 같으면 전자기기를 새로 살 때 충전기를 새로 살 필요가 없어 전자 폐기물과 소비자의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U가 이 법안을 추진하면서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단자'를 사용하는 애플에 관심이 쏠렸다.
애플은 지난 2012년 아이폰5에 라이트닝 단자를 처음 채택했다. 당시에는 기존 30핀 단자 대비 작고, 모바일 기기에 장착할 때 위아래를 구분하지 않아도 돼 주목받았는데 이후 충전 속도가 더 빠른 USB-C 타입 단자가 나오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애플은 2015년 일부 노트북 제품에, 2018년에는 아이패드 프로에 USB-C를 채택했다.
업계에서는 애초부터 애플이 USB-C 타입을 채택한 아이폰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관측과 함께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15번째 아이폰 시리즈와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비롯한 액세서리 제품에 USB-C 타입이 탑재된다는 전망이 꾸준히 나왔다.
최근에는 애플의 USB-C 타입 도입은 '일시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애플이 앞서 이어폰 단자를 없앤 것처럼 충전 단자를 없앤다는 것이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마크 그루먼 블룸버그통신 기자는 최근 "애플은 새로운 유럽의 새 법률을 준수하기 위해 아이폰과 기타 장치의 충전 단자를 USB-C로 전환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무선이 우선"이라며 "몇 년 후 어느 시점에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완전한 무선 충전 제품으로 전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U의 새 법률 적용 대상에서 무선으로만 충전되는 스마트워치를 제외한 데다 지난 2017년 애플이 공개했던 무선 충전 매트 '에어파워'가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애플이 USB-C 단자를 도입하더라도 EU의 법률을 변경의 이유로 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루먼은 "규격 변경은 소비자와 애플의 에코
이어 "애플은 규격 통일뿐 아니라 충전과 데이터 전송 속도가 더 빨라서 USB-C로 전환했다고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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