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5%' 이자 주는 1년 만기 정기예금까지 등장

은행권, 경쟁적으로 예금 금리 올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도 한몫

↑ 우리은행 / 사진= 연합뉴스

국내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연 3%대 초반이었던 은행 예금 금리는 한 달 새 최고 연 4.65%까지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또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어제(10일) 금융권에 의하면 우리은행은 전날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인 ‘원(WON)플러스 예금’의 금리를 0.1%포인트 추가 인상했습니다.

따라서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연 4.65%로 높아졌습니다.

이는 국내은행과 저축은행을 통틀어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입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주일 사이 예금 금리를 0.5%포인트 넘게 올리며 '예금 금리 1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른 은행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추가 인상했습니다.

앞서 5일 신한은행이 ‘쏠편한 정기예금(1년 만기 연 4.5%)’ 금리를 인상하자 하루 만에 연 4.55%로 금리를 더 높였습니다.

지난 7일에는 케이뱅크가 ‘코드K정기예금’ 금리를 1.1%포인트 올려 연 4.6%를 제시하자 또다시 이틀 만에 금리를 0.1%포인트 더 올려 케이뱅크를 추월했습니다.

이처럼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예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소비자 유치 목적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환율이 지속해서 오르고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은행들이 유동성 관리 강화에 나선 점도 예금 유치 경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이 같은 예금금리 인상에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도 이에 한몫 더 했습니다.

LCR는 국제결제은행(BIS) 유동성 규제 기준 중 하나로 30일간 순현금유출액 대비 고유동성자산(현금·국공채·예금 등)의 비율입니다.

은행 스스로 한 달은 버틸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라는 목적으로 은행들은 이 규제에 맞추기 위해 '밑지는 장사'를 하면서라도 예금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