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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청인의 가족 간병은 의사소통이 어려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훨씬 힘들어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제공 = 김성근이비인후과] |
그러나 배우자, 친구, 자녀 등 주변인은 난청인과 의사소통이 점점 어려워지고, 나아가 여러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난청인이 치매나 암 등을 앓을 경우 오랜 시간 동안 세심한 돌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난청중점 클리닉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치매나 암 등을 앓는 고령 환자가 늘면서 이들을 돌보는 가족 간병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가족 간병인은 육체적으로 고될 뿐만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어 감정적 고통이 심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족 간병인 292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자가 진단을 해본 결과 59.9%(175명)가 중등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언론보도도 있다.
난청을 가진 노인을 간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간병일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환자와 간병인 간의 감정적, 언어적 소통의 장벽 때문이다. 간병인은 자신의 말을 잘 못 알아듣는 환자에게 말을 반복해서 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힘을 들여 크게 이야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난청인을 위한 가족 간병인이 있는 경우 가족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
게다가 고령자일수록 치매 발생률이 높아지는데, 고령자가 난청인이면 치매 위험이 더욱 커진다. 이는 인지장애와 난청이 서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김성근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청력이 약화되어 뇌에 소리 자극이 줄어들면 뇌 활동이 떨어져 인지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 난청인은 남들보다 더 귀를 기울여야 대화를 할 수 있어 되도록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데, 이는 뇌를 향한 외부의 자극을 줄이는 또 다른 계기가 되어 치매 가속화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고령 환자일수록 난청 관리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난청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노화로 인한 난청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관리될 수 있다. 이비인후과적 치료가 가능하다면 약물 처방으로 난청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보청기 착용이나 인공 와우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난청인은 이를 통해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청력 재활의 효과도 볼 수 있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난청은 방치 시 빠르게 악화될 수 있으며 대부분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고령자일수록 청력 관리에 힘써야 한다. 난청은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인에게까지 불편감을 주지만, 적절한 관리를 하면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며 "난청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주저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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