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상승과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가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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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오는 12일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행될 경우 7월에 이어 두 번째 빅스텝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중반에 이르고 미국의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상황에서 한미 금리 격차가 1%포인트(p) 이상 벌어지면 환율·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져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전문가들은 11월 추가 인상을 포함해 한은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3%대 중반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오늘 연합뉴스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뚜렷하게 줄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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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 사진=연합뉴스 |
9월 소비자물가지수(108.93)는 작년 같은 달보다 5.6% 올랐습니다. 상승률은 8월(5.7%)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지만 5%대 중반에서 크게 떨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한은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 통계 발표 직후 "소비자물가는 앞으로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환율,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이 (물가) 상방 리스크(위험)로 잠재된 상태"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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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 0.75%포인트 인상했다. / 사진=연합뉴스 |
빅 스텝 전망의 또 다른 주요 근거는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와 이에 따른 환율·물가의 추가 상승 위험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달 20∼2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약 한 달 만에 다시 역전됐습니다.
지난 7월 연준이 두 번째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뒤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약 2년 반 만에 한국(2.25%)을 앞질렀다가 8월 25일 한국은행의 0.25%포인트 인상으로 같아졌지만, 이제 격차가 0.75%포인트까지 또 벌어졌습니다.
만약 오는 12일 한은 금통위가 베이비스텝만 밟고, 11월 초 연준이 다시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면 두 나라의 금리 차이는 1.25%포인트로 커집니다.
이어 11월 말 금통위가 또 0.25%포인트만 올리고, 연준이 12월 최소 빅 스텝만 결정해도 격차가 1.50%포인트에 달합니다.
1.50%포인트는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1996년 6월∼2001년 3월 역전 당시)과 같은 수준으로 원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총재는 8월 25일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직후 "당분간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것이 기조"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회 등에서 "연준의 올해 말 최종금리를 우리(한은)는 4%로 예상했지만, 지금 4.4% 이상으로 올라갔고 내년 최종금리
전문가들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국내 물가와 환율,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 등을 고려해 11월 한 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리고, 내년 상반기에도 몇 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