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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신경과 전범석·김한준 교수, 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 박혜란 교수(왼쪽부터) |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는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약물 치료 기간이 오래될 경우 약물에 의한 부작용으로 치료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뇌 기저부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통해 신경회로의 이상을 조절하는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이 대안적 치료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2005년부터 국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시상하핵에 대한 뇌심부자극술은 단기 및 중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을 뿐 아니라 환자들의 삶의 질을 유지시키는 것으로 인정돼 더 많은 환자들이 수술적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치료법이 중증 파킨슨병에 대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임에도 불구하고 생존율 및 장기적 예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중증 파킨슨병 환자에게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이 장기적으로도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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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심부자극술로 자극용 전극 삽입한 모식도 |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 신경과 전범석·김한준 교수, 순천향대 신경외과 박혜란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5년 3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81명(남자 37명(45.7%), 여자 44명(54.3%))의 중증 파킨슨병 환자의 현재 생존 여부와 수술 전·후 추적 검사를 분석한 결과,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이 중증 파킨슨병에 대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며 파킨슨병의 진행에 대해서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SCI 저널인 'Neurosurgery'에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술 당시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2세였으며 병원에 내원해 추적 진료를 받은 기간의 중간값은 145개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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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준 모집단(파란색 Expected)과 비교한 시상하핵 DBS 후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률(주황색 Observed). 수술 후 누적 생존율은 1년 98.8%, 5년 95.1%, 10년 79%. |
파킨슨병 증상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UPDRS 척도는 수술 후 5년까지는 유의하게 개선되었으며, 10년 경과 후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최초 수술시 전극이 양측 하시상핵 내에 잘 들어간 환자일수록 더 높은 생존율과 보행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범석 교수(신경과)는 "국내에 양측 하시상핵 뇌심부자극술이 도입된 후 수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들을 추적해 최소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생존율과 장기적 예후 분석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크다"고 연구 의의를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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