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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이 11개 해외지부와 화상으로 `주요 시장별 긴급 무역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무역협회] |
7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주요 시장별 긴급 무역 대책 회의'를 주재했다.
정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상승 속에서 각국의 고금리 정책으로 세계 경기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까지 에너지 수입액이 1431억달러(약 202조원)로 전년과 비교해 53.2% 급증해 289억달러(약 40조원)의 무역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새로운 기회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에너지 부문에서 무역 적자가 확대된다는 것은 산유국의 경우 흑자가 확대된다는 의미"라며 "이들 국가의 대규모 흑자와 높은 경제 성장을 우리로서는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제2의 중동붐'이 정 부회장이 언급한 새로운 기회의 대표적인 구상이다. 그는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산업화 투자 확대나 원전·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확대에 참여하는 제2의 중동붐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며 "아랍에미리트(UAE) 지부의 현지 프로젝트 정보 제공,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등과의 금융조달 협력 등을 통해 한국 기업들의 중동 프로젝트 시장 진출 확대를 적극 지원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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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선 무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부장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는 주요 수출품인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로 무역흑자가 확대되고 있다. 호황을 바탕으로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한 산업 고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수도 건설 프로젝트 등 국가적 장기 프로젝트는 기술·경험을 보유한 국내 건설·정보통신기술(ICT)·인프라 기업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에 이어 유럽연합(EU)이 이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왔다. 정 부회장은 "EU는 미국의 IRA상 전기동력차 보조금 제도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현지 진출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과 협력해 모니터링 강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무협은 긴급 주요시장별 무역 대책 회의를 분기별
무협 관계자는 "해외지부와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향후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관계 부처와 유관기관과 함께 국내 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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