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이 찍었다…미국인 가장 좋아하는 버거 한국 들여와

↑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김동선 신사업전략실장(사진 오른쪽)과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 윌리엄 피처는 지난 5일 서울 더 플라자에서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추진을 위한 약정식을 가졌다. [사진 출처 =갤러리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장이 새 사업으로 '버거'를 택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인수합병과 계열사 재편을 통해 승계작업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 유통 부문에서 김 실장이 내놓은 첫 공식 행보이다보니 더 주목을 받는다.

◆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 '파이브가이즈', 내년 국내 상륙

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FGE International)'과 국내 사업권 계약 관련 약정서를 체결해 내년 상반기 중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버거와 함께 미국의 3대 버거로 꼽힌다.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해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버거 설문에서 만족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 버거로 알려져 있다.
메뉴는 더블패티가 기본인 버거 4종을 중심으로 핫도그, 샌드위치, 밀크셰이크, 프라이즈 등을 판매한다. 최대 25만가지 방법으로 '자신만의 버거'를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매장 수는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3개 국가에서 1700여개에 이른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폴, 중국, 말레이시아에 이어 한국이 5번째 진출 국가가 될 예정이다.

◆ 김동선 실장의 첫 신사업...미국서 창업주 직접 설득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은 지난 2월부터 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을 총괄해온 김 실장의 첫 신사업이다. 그는 브랜드 도입을 위한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사업 추진의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도맡아왔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현지의 맛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을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때문에 한국 진출에 대해 지속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김 실장이 직접 미국에 수 차례 오가며 창업주와 지속적인 신뢰를 쌓았다고 갤러리아 측은 설명했다.
특히 한국 파이브가이즈 사업의 확고한 계획을 담은 브리핑을 통해 창업주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 실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파이브가이즈와 관련된 사진과 함께 '파이브 가이즈 드디어 한국 상륙'이라는 태그를 걸기도 했다.

◆ 승계작업 한창인 한화...에너지 방산·금융·유통으로 정리

승마 국가대표 출신인 김 실장은 그 동안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승마사업을 총괄해 왔다. 올해 2월부터는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을 함께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해 왔다.
한화그룹은 앞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편, 한화솔루션은 리테일 관련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일부 첨단소재 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주식을 9대 1의 비율로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로 각각 나눈다. 이어 내년 4월 갤러리아를 신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후계구도는 이같은 계열사 재편 및 지배구조 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장남(김동관)은 에너지와 방산, 화학을 이끌고, 차남(김동원)은 금융, 삼남(김동선)은 유통을 맡을 수 있게 정리되는 모습이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