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물러난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경영복귀를 전제로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형인 박삼구 명예회장 측은 경영복귀를 전제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이번 제안의 진정성을 놓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경영일선에서 배제됐던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전제는 자신의 경영복귀.
박 전 회장 측은 산업은행과 사재출연 범위와 경영복귀를 두고 조율 중이고, 박삼구 명예회장에게도 이런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박삼구 명예회장 측은 박찬구 전 회장의 제안이 진정성을 담은 것인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박찬구 전 회장의 경영 복귀는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금호석유화학을 차지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산업은행의 반응도 싸늘합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은 물론 보유 주식의 의결권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박찬구 전 회장이 그룹을 살릴 만한 자금 여력이 있는지부터 의심스럽다고까지 말했습니다.
박찬구 진정성 여부에 따라 금호 '형제의 난'이 이번 일을 계기로 봉합될지 아니면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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