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싼타페(왼쪽)와 쏘렌토 [사진 출처 = 현대차, 기아] |
싼타페에서 국가대표 SUV 타이틀을 쟁탈한 뒤 국민차까지 노리는 기아 쏘렌토는 상대도 못할 수준이었다.
잘 나가던 싼타페는 2020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싼타페가 못해서가 아니다. 쏘렌토가 너무 잘해서다.
↑ 싼타페 [사진 출처 = 현대차] |
2020년 3월 쏘렌토가 4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진화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쏘렌토는 2020년에 8만1869대 팔렸다. 전년보다 55.5% 증가했다. SUV 판매 1위 자리도 차지했다.
싼타페는 같은 해 7월 4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진화하면서 맞불을 놨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5만8240대 파는 데 그쳤다. 전년보다 33% 감소했다.
↑ QM6 [사진 출처 = 르노코리아] |
싼타페는 QM6보다는 쏘렌토 선전에 직격탄을 맞았다. 넘버1에서 넘버2로 추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출고대란이 심각했던 지난해에도 싼타페는 쏘렌토에 참패했다. 판매대수는 각각 4만1600대, 6만9934대다. 3만7747대 판매된 QM6와의 격차도 좁혀졌다.
↑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 출처 = 기아] |
2020년 7월부터 판매에 돌입한 싼타페는 2018년 출시된 4세대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현대차는 일반적으로 신차가 출시된 뒤 3년이 지난 뒤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현재 판매되는 싼타페는 '개발 치트키'를 사용한 것처럼 2년 만에 나왔다.
또 2년 만에 나오는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을 때는 외모를 살짝 다듬고 편의·안전 사양을 일부 추가해 상품성을 다듬는 수준에 머문다. 부분변경 모델이라는 말 대신 상품성 개선 모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2년만에 나온 4세대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완전변경 모델처럼 자동차의 뼈대 '플랫폼'까지 바꿨다. 이례적이다.
↑ 싼타페 구형(위)과 신형 비교 [사진 출처 = 현대차] |
현대차가 부분변경 모델에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한 모델은 4세대 부분변경 싼타페가 최초다.
'감히' 2년 만에 부분분경 모델 최초로 뼈대까지 바꾼 이유는 '가족' 때문이다. 신형 쏘나타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안전평가에서 '세이프 픽'을 받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충돌안전성을 인정받게 된 1등 공신이 차세대 플랫폼이다.
↑ 싼타페 구형(위)과 신형 내부 [사진 출처 = 현대차] |
차세대 플랫폼 적용으로 안전과 함께 패밀리 SUV의 또다른 덕목인 '공간 활용성'도 향상됐다.
짧은 오버행(차체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 거리)과 긴 휠베이스로 실내공간을 알차게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싼타페는 패밀리카이자 아빠차로의 존재가치를 높였던 셈이다.
↑ 싼타페 [사진 출처 = 현대차] |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사양 구성에 고객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2023 싼타페는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등 주요 안전사양을 전 트림에 기본사양으로 적용했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옵션으로 구성된 신규 트림을 추가했다.
현대차는 기본 트림인 익스클루시브부터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1열 센터 에어백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안전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등 안전사양을 기본화했다. 선택사양으로 운영하던 LED 리어 콤비램프는 프레스티지 트림 기본사양으로 편성했다.
아울러 ▲1·2열 이중접합 차음유리 ▲12.3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 ▲운전석 4WAY 럼버서포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무선충전 등 고객 선호 사양을 한데 묶은 프레스티지 초이스 트림도 새롭게 선보였다.
↑ 싼타페 [사진 출처 = 현대차] |
내년 3분기(7~9월) 출시예정인 5세대 싼타페는 정통 SUV 느낌을 물씬 풍기는 각진 디자인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3세대 플랫폼을 적용, 차체는 더 커지고 공간은 더 넉넉해진 준대형급 패밀리 SUV로 거듭날 예정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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