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2.8% 늘어난 574억6000만달러, 수입은 18.6% 증가한 61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37.7억달러(약 5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6개월째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무역수지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이다. 잇따른 적자 탓에 올해 1~9월 누적 적자액은 288억8000만달러가 됐다. 이는 역대 최대 적자 규모인 1996년 206억달러보다 많다.
수출액은 2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지만, 그간 두 자릿수였던 월별 증가율이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둔화하고 있다. 반면 가격이 치솟은 에너지 대규모 수입 등 영향으로 수입액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요품목 중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 등 5개 품목 수출 증가했지만,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수출은 감소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14억9천만달러로 작년보다 5.7%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높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소비자 구매력 감소 등의 영향 때문이다. 수요 약세와 재고 축적 등으로 메모리(D램·낸드) 등 제품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 2021년 1월~2022년 9월 월별 수출입 액수 및 증감률 추이. [자료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
철강 역시 작년 동월보다 21.1% 줄어든 2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중·EU 등 주요 시장의 철강수요 둔화에 따른 단가 하락과 국내 철강업체의 태풍 수해가 영향을 미쳤다.
수출 성장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전 세계 에너지 가격 급등세로 전체 수입액은 7개월 연속으로 60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79억6000만달러로 작년 동월(99.1억달러) 대비 81.2% 증가했다. 원유 수입액(90억7000만달러)은 작년보다 33.1% 늘었고, 가스(67억6000만달러)는 42.1%, 석탄(21억3000만달러)은 5.3% 증가했다.
국내 산업생산의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19.8%)와 수산화리튬,니켈-코발트 수산화물 등 배터리 소재·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원료(51.8%) 수입 등도 크게 늘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출 증가율도 지난 6월 이후로 한 자릿수를 기록 중인 상황이며 글로벌 경기둔화와 반도체 가
이어 "정부는 6개월 연속으로 발생한 무역적자, 6월 이후 수출 증가 둔화세 등의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민관합동으로 수출 활성화와 무역수지 개선을 총력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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