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실·내수 위축…연착륙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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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료사진 |
미국 등 전 세계에 몰아닥친 고금리의 여파가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며 집값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집값 거품론 붕괴와 단기 조정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금리 인상 추세에 부동산 시장이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집값이 가파르게 내려갈 경우에는 가계 재무 건전성 악화와 내수 위축 등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6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으로 주택시장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OECD는 많은 국가에서 주택 매매와 주택담보대출, 주택 착공이 급감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전월 대비 주택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안드레아 데기 등 국제통화기금(IMF)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금융 긴축으로 산업·주거용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는 것으로 전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분석회사인 블랙나이트의 조사 결과 7월 주택 가격은 전달보다 0.77% 떨어졌습니다. 거의 3년 만의 첫 하락이자 2011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호주의 경우 집값이 3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이 조사한 8월 호주 주택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6% 하락했습니다. 넉 달 연속 내리막입니다.
코어로직의 리서치 책임자 팀 롤리스는 "대출 능력이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 의한 가계 지출 증가로 떨어졌다"며 "소비 심리가 더 약화하고 주택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집값도 마찬가지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작년 12월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 6월 하락 전환해 7~8월에 낙폭이 커졌습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지역별로는 일부 광역·특별시의 하락 폭이 컸습니다. 수도권의 월평균 주택매매 가격은 지난 6월 말보다 0.27% 떨어졌습니다. 고점 대비 하락 폭은 8월 기준으로 세종(-7.93%), 대구(-3.37%), 대전(-1.29%) 등의 순이었습니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서는 전월 대비 전국 집값이 지난달 하락(-0.14%) 전환했습니다. 약 3년 만에 집값이 내려간 것으로, 지난 5일 조사 기준으로는 낙폭(-0.16%)이 확대됐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23% 올랐고 수도권 주택가격의 35% 이상은 거품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택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그 속도가 빠른 게 문제가 된다"며 "주택 관련 세금 부담 일부 완화 등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악성 미분양' 전월 대비 25% 증가
주택 '거래절벽'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수도권 미분양 주택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총 38만5천39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만7천317건)과 비교해 47.7% 감소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5만4천448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7.3% 감소했고, 지방은 23만943건으로 38.5% 줄어 수도권의 감소 폭이 더 컸습니다. 수도권 중 서울은 4만3천818건으로 53.8% 줄었습니다.
유형별 거래량은 아파트가 1∼8월 38만5천391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7%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15만9천905건)은 34.4% 줄었습니다.
8월 통계만 떼어놓고 보면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총 3만5천531건으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60.1% 감소했고, 전월 대비로는 10.3% 줄었습니다. 수도권(1만3천883건)은 지난해 동기 대비 66.7%, 지방(2만1천648건)은 54.3% 각각 줄었습니다.
8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3만2천722호로 전월보다 4.6%(1천438호)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말(1만7천710호)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85.8%·1만5천12호) 늘었습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0∼11월 1만4천호 규모로 저점을 찍은 뒤 올해 들어 매달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1천509호에서 지난달 5천12호로 8개월 사이 3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지방 역시 같은 기간 1만6천201호에서 2만7천710호로 1만호 넘게 늘어났습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7천300호로 지난달보다 0.8% 줄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은 18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8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2만7천59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습니다.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2.6%로 조사됐습니다. 1∼8월 누계 기준으로는 51.6%로 집계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