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8일) 2% 넘게 급락해 2년 2개월 만에 2,2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가 오늘(29일)은 조금 진정됐습니다.
영국이 우리 돈으로 약 100조 원 상당의 국채를 긴급 매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뉴욕 증시가 크게 반등에 것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결과죠.
우리 정부도 5조 원을 투입해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 불안 심리를 달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합니다.
킹달러 흐름도 그대로고, 대외 돌출 변수가 너무 많아 당분간 불안한 시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코스피는 12거래일만에 매수에 나선 외국인이 2,196억 원 어치를 사들이며 초반 장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장중 2,2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2,253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결국 2,200선을 밑돌았습니다.
우리 증시가 급락세를 멈춘 건 영국의 국채 매입 발표 영향입니다.
영국 중앙은행은 다음 달 14일까지 총 650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100조 원 상당의 장기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영국 정부가 450억 파운드 규모의 감세 계획을 내놓은 뒤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자긴급 조치에 나선 겁니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섰고,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 정부도 국고채를 5조 원어치 사들이고, 증권시장 안정펀드를 준비한다는 소식도 시장을 진정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 인터뷰 : 문정희 / KB증권 자본시장영업부 수석 차장
- "근본적으로 영국 정부의 감세안이란 부분이나 국채를 믿을 수 있느냐 부분이 실질적으로 신뢰를 줘야지 아마 영국발 금융시장이 진정되지 않을까…."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1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것도 불안 요인입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하락장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