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였던 KB금융지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실적 추락과 지배구조 문제까지 겹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KB지주의 실적 추정치는 한마디로 참담합니다.
Fn 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KB금융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절반 넘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순이익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신한지주에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자산이 절반도 안 되는 외환은행보다도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같은 초라한 성적의 가장 큰 원인은 리스크 관리와 수익 모델 다양화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구용욱 / 대우증권 금융서비스 팀장
- "KB지주는 M&A(인수·합병)에 뛰어들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자체적인 동력만으로 성장을 끌고 가서 일정 정도 수익성을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신한지주가 선제적으로 부동산 PF와 금호 관련 대출을 줄였지만 KB지주는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부터 KB사외이사진이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아직도 긴장관계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경영진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당장 추진해야할 M&A 등 기업 활동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올해 신한지주에 역전된 KB지주의 시가총액뿐만 아니라 은행권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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