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가족 센터' 기능 출시

↑ (왼쪽부터) 한석준 아나운서, 오은영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 상무가 28일 인스타그램이 개최한 '가족 센터' 기능 출시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청소년의 안전한 SNS 이용'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유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부모가 자녀의 계정을 관리하는 기능이 도입된다.
28일 페이스북코리아는 서울 강남구의 자사 사무실에서 발표회를 열고 '가족 센터' 기능 출시를 밝혔다. 김진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가족 센터는 청소년이 안전하게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가족 센터는 부모가 자녀 계정의 △이용 시간 관리 △팔로잉·팔로워 확인 △신고 내역 열람 등의 기능으로 구성됐다. 부모와 자녀 중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신청 링크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면, 상대방의 수락을 거쳐 해당 기능이 활성화된다. 둘 중 한 명이 동의하지 않으면 가족 센터를 사용할 수 없다.
가족 센터는 만 14~18세의 청소년이라면 부모 계정을 연결해 이용할 수 있고, 자녀가 만 19세가 되는 즉시 기능이 해지된다. 만 14세 미만인 사람은 내부 방침에 따라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수 없다. 김 대표는 "일부 14세 미만 이용자들이 본인의 나이를 속이고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용자의 실제 나이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인스타그램은 만 16세 미만의 계정을 기본적으로 '비공개' 상태로 설정하고, 성인이 미성년자에게 함부로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내지 못하게 하는 등 청소년 보호 기능을 두고 있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는 가족 센터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오 박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대부분 부모가 아이의 SNS 계정을 관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가족 센터 기능의 도입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호평했다. 다만 오 박사는 "아무리 좋은 기능일지라도 쓰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을 것"이라며 "부모가 아이를 일방적으로 지적하고 야단치기보다는, 자식이 어릴 때부터 마음을 열고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상무는 "인스타그램이 이용자의 중독을 유발하게끔 디자인됐다는 외부의 비판을 잘 알고 있다"며 "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테스트를 하다가 빚어진 오해로, 현재는 전 세계에서 해당 테스트가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