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는 1년 이상 넣어야 하는 장기형 정기예금과 3개월만 넣어둬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단기형 정기예금이 있는데요.
금리 인상이 불확실하던 지난해 하반기에는 단기형 정기예금이 인기를 끌었지만, 요즘은 장기상품에 예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은행이 올해 초 내놓은 18개월짜리 정기예금은 현재 1조 3천억 원이 넘게 팔렸습니다.
5%의 금리를 보장받고, 1년만 지나도 4.55%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1개월~6개월 단위로 해지할 수 있고 복리가 적용되는 회전식 정기예금의 판매실적은 뚝 떨어져 5천억 원에도 못 미쳤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3개월 단위로 중도해지해도 3%대의 금리를 보장해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1조 원 넘게 끌어모은 하나은행의 3.6.9 정기예금도 1월에는 판매량이 5분의 1로 줄었습니다.
반면, 1월 특판상품인 1년 정기예금은 연 4.9%에서 4.7%로 금리를 낮췄지만, 단기형 상품보다 2배 이상 많은 예금을 유치했습니다.
올 상반기 기준금리를 올릴 거라는 기대감이 사라지며 단기보다는 장기투자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탓입니다.
올 들어 시중은행의 특판 예금에 예치된 돈은 20조 원가량, 투자처를 찾고 있는 자금이 장기형 정기예금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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