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추' 1포기 1만 원 육박…대형마트들, 김장철 앞두고 산지 확보 '분주'

"가격은 뛰었지만 품질은 예년보다 좋지 않아"
올여름 폭염·폭우·태풍까지…수확 물량 예측 쉽지 않아
"김장 시즌 배추 시세, 우려했던 것보다는 높지 않을 것"

↑ 사진=연합뉴스

배춧값이 크게 오르면서 '금배추'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대형마트 업계가 김장철을 앞두고 물량 조달을 위한 산지 추가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 폭염과 폭우가 이어진 데다 태풍이 오면서 배추 정식(심기)이 늦어져 수확 물량 예측이 쉽지 않은 것이 원인입니다.

오늘 이마트는 올해 강원도 지역의 배추 공급업체 1곳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는 강원도 태백 농협 등 2곳에서 배추 물량을 수급해왔지만, 올해는 작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이미 계약한 산지만으로는 김장철 물량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마트는 올해 김장 시즌 새로 계약한 산지를 통해 전체 배추 물량의 30%가량을 공급받을 예정입니다.

↑ 배추 농사로 분주한 농민. /사진=연합뉴스

롯데마트는 강원도 강릉시 안반데기 물량을 예년보다 40%가량 더 확보했습니다. 기존에는 태백시 매봉산 고랭지에서 김장철 배추 물량을 대부분 수급해왔지만, 올해는 이 지역의 작황이 부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안반데기 지역 계약면적을 추가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평년 기준 롯데마트 전체 물량의 20∼30%가량만 차지했던 안반데기 배추는 올해 70%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롯데마트는 또 강원도 영월과 영양, 평창 등 준고랭지에서 생산되는 배추 물량 확보에도 힘쓰는 등 수급 안정을 통한 가격 리스크 분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업계는 통상 10월 중순 이후 시작되는 절임 배추 사전 예약판매를 앞두고 배춧값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편리함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매년 절임 배추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올해는 기상악화에 따른 생육 저하로 가격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롯데마트는 산지와 서둘러 계약을 맺고 절임 배추 사전 예약판매를 앞당기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배춧값은 현재 1포기당 1만 원에 육박한 상태입니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2일 기준 배추 10kg 평균 도매가는 3만4,080원으로 평년(1만6,558원)대비 105%나 높았고, 1포기 소매가는 9,626원이었습니다. 가격은 뛰었지만, 품질은 예년보다 좋지 않습니다.

롯데마트는 일부 매장의 배추 판매대에 외관상 판매할 수 있는 상품도 속이 갈변했을 수 있다며 갈변 제품을 가져오면 즉시 교환해준다는 안내 문구를 내걸기도 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는 배춧값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통상 배추는 2∼3개월 정도 키운 뒤 수확하는 데 9월 들어서는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아 김장철인 11월에는 수확량이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도매가와 소매가도 정부가 비축물량을 풀겠다고 발표한 20일을 기점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배추 산지의 태풍 피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이후 기상도 현재까지는 좋아 김장 시즌 배추 시세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