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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값 하락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임에도 한강 조망이 가능한 일정 규모 이상의 단지는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정보 서비스 업체인 다윈중개는 올해 1월 대비 8월까지 서울 5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1,428곳)의 가격 변동률을 보면 한강 변에서 300m 이내인 단지 99곳의 아파트값은 4.1% 상승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기간 한강 변에서 500m 이내인 단지 154곳은 3.2%, 한강 변 1km 내인 단지 269곳은 2.6% 올라 한강에 가까울수록 가격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등록된 매매가를 토대로 단지별 3.3㎡당 아파트값을 계산해 비교·분석이 이뤄졌습니다.
가격을 왜곡할 수 있는 1, 2층 거래와 펜트하우스 등의 특수 사례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올해 거래 등록이 없는 단지는 가격 변동률을 0%로 산정했다고 다윈중개는 설명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까지 상승세였다가 올해 1월 보합(0.00%)으로 전환됐고,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보합은 시세가 거의 변동 없이 계속되는 일을 의미합니다.
특히 지난 6월(-0.08%) 이후 7월(-0.22%)과 8월(-0.45%)에 두 달 연속으로 하락 폭이 두 배 넘게 확대됐습니다.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청담래미안로이뷰 전용면적 110.2㎡는 지난달 8일 28억 2,000만 원(5층)에 팔려 지난해 12월 23일에 계약된 38억 원(14층)보다 10억 원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계약된 아파트는 최고 16층 중 한강 조망이 나오지 않는 저층(5층)인데다, 규모도 177가구(1개 동)로 소규모 단지에 해당합니다.
한강 변에서도 일정 거리와 층수, 단지 규모를 갖춘 아파트들만 가격 하락세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세웅 압구정케빈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강남 핵심 단지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으나 최근 부동산 침체 상황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똘똘한 한 채'로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다"며 "재건축 후 확실한 한강 뷰가 보장되는 소형 매물에 대한 매수 문의가 꾸준한 상황이고, 중·대형 평형 역시 한강 변 중층 이상인 급매물을 기다리는 매수 대기자가 다수"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몇억을 더 주더라도 확실한 미래 가치에 투자하려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같은 단지 안에서도 층·동·향에 따라 가격 세분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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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부동산원 |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