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등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아파트 매수 심리가 39개월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는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둔촌주공 입주권도 8개월 새 6억 원이나 떨어지는 등 집값 하락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1만2천가구 규모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며 입주권 가격이 치솟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180도 다릅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지난해 말 23억 7천만 원에 팔렸던 중대형 평수 입주권은 8개월 새 6억 원가량 떨어져 지난달 17억 3천9백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가파른 금리 상승에 5개월 넘게 공사가 중단되면서 공사 재개에 조합원 1명 당 1억 8천만 원을 더 내야하는 악재가 겹친 겁니다.
거래는 끊겼고, 급급매보다도 수억 원이 낮은 수준의 매수 문의만 들어옵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업소
- "호가 많이 떨어지긴 했는데, 매수 희망하는 분의 생각과 실제 떨어진 가격이 안 맞아요. 희망하시는 분은 10억 13억 얘기하는데, 제일 저렴한 게 16억대거든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파트 매수 심리를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는 서울이 80 아래로 내려가는 등 3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여경희 /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빠른 속도로 오르는 금리가 매수 심리 위축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택시장의 거래 절벽, 가격 하락은 계속될…."
특히, 한미 금리 역전으로 빅스텝 등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집값 하락 압력은 더욱 가중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