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넘었습니다.
미국 유학생들은 1달러 쓰는 데도 손이 덜덜 떨릴 지경이라고 합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환율이 초시계처럼 오르내리고, 외환 딜러들은 긴박하게 움직입니다.
개장부터 1,400원을 단숨에 뚫었던 환율은 한때 1,413.5원까지 치솟았다 전날보다 15.5원 오른1,409.7원에 마감했습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건 13년 6개월 만입니다.
▶ 인터뷰 : 윤제성 /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책임투자자
- "연준이 금리를 올릴수록 달러가 더 강해질 겁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가 될 거라는 데 동의합니다."
올 초 1,100원대이던 환율이 7개월 새 300원 가까이 오르자 미국 유학생과 주재원들이 근심에 휩싸였습니다.
▶ 스탠딩 : 김동환 / 기자
- "10만 원을 송금하면 83달러 들어가던 게 70달러밖에 안 들어가는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미국 주재원
- "달러로 여기서 ATM으로 인출한단 말이에요. 대충 계산해서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입력했는데 금액 초과라고 뜨는 경우가 많아져서 당황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죠. 20달러를 쓸 때도 손이 덜덜 떨리는 거예요. 식당을 가도 팁을 안 줘도 되는 식당을 가거나 마트에서 사서 해 먹고."
정부는 1,500원을 방어선으로 보고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설 뜻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정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필요한 순간에는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원칙을…."
하지만,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이 예고된 터라환율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