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로 여행을 떠날 때 객실 짐칸이 좁다보니 통로 짐칸에 캐리어를 보관하는 분들 많으시죠?
적어도 열차가 출발하기 전까지는 도난에 각별히 신경쓰셔야 하겠습니다.
열차에 슬쩍 올라타 캐리어만 훔쳐가는 사건이 요즘 크게 늘고 있다는데, CCTV에 고스란히 찍힌 범행 모습을 MBN이 단독 확보했습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정색 복장의 남성이 캐리어를 끄는 승객을 따라 고속열차에 오릅니다.
열차 승객인 줄 알았던 이 남성.
하지만, 2분 뒤 먼저 탄 승객의 캐리어를 끌고 내려 유유히 사라집니다.
다음날도 승강장을 서성이던 이 남성, 역무원이 지나가자 태연하게 열차에서 올라탄 뒤 캐리어를 갖고 내려 사라집니다.
50대 A 씨가 부산역에서 지난달부터 훔친 캐리어는 모두 9개. 1,8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승객이 짐칸에 캐리어를 두고 객실로 들어가면,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 캐리어를 들고 내리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서울역에서도 40대 남성이 지난 7월과 8월 사이 같은 수법으로 9차례, 98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가 철도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해외 관광지에서나 발생했던 캐리어 절도 사건은 연간 10건 정도에 불과했지만, 최근 2배 이상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주형 / 서울 창동
- "객실 입구쪽 짐 넣는 데에 넣어 둡니다. 아예 신경을 안 쓰죠 누가 가져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열차 출발 전까지 캐리어를 수시로 확인하고, 귀중품은 직접 갖고 타는 것이 좋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