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이 1포기에 1만 원 가까이 하다보니, 김치 담그기가 무섭습니다.
폭염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르다 보니, 김치찌개 식당과 칼국수집에서 김치 대신 깍두기가 올라오고, 국산 김치 대신 중국산 김치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한 대학가 앞 식당.
국산 김치로 끓인 김치찌개를 저렴하게 팔아 근처 직장인과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최근 치솟는 배추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워 고민이 이만 저만 아닙니다.
▶ 인터뷰 : 전선혜 / 고깃집 주인
- "지금 모든 물가가 올랐는데 배추까지 올라가서 우리같이 이렇게 식당이 큰 규모는 너무 힘들죠. 계속 올라가면 수입을 써야 되지 않나 이런 것도 많이 고민되죠."
칼국수 집에서도 김치는 귀한 '금치'가 된 지 오래입니다.
상 위에 조금만 올려놓거나, 아예 중국산 김치를 내놓는 집도 많이 늘었습니다.
지난달 말만 해도 1포기에 6,500원가량이던 배추 가격은 최근 만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3주 만에 50%가 오른 것입니다.
폭염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지난 주 비축 물량 1천3백 톤을 시장에 공급했지만, 가격을 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초까지 총 3천 톤을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종구 /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는 9월 말 또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9월 중에 공급상 감소상황을 고려하여 완전히 생육되기 전이라도 조기 수확이 가능한 물량은 선별하여 우선 시장에 공급하도록…."
아울러 김장재료인 무와 고추, 마늘 등에 대한 수급안정대책도 다음 달 말까지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이준우VJ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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