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일을 쉰 공백기는 채용 평가에서 부정적 요소였지만, 이제는 그 쉬는 기간 동안 어떤 개인적인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매력으로 어필될 수 있습니다."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지식포럼 'MZ세대가 주목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는? 일하기 좋은 기업의 HR 트렌드 진단' 세션에서 로만 마틀라 구글 다양성·형평성 및 포용성(DE&I) 아시아태평양 디렉터는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인재들은 정형화된 기준이 아닌 개인의 서사와 유니크함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독창성과 개별성이 강조되는 최근 채용 트렌드에 맞춰 기업 역시 인재를 바라보는 시선과 문화가 바뀌었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고용 담당자의 의식과 관념을 뒤바꿨다. 멀리사 다임러 유데미 최고학습책임자는 "문화란 명사보단 동사라고 설명할 수 있을만큼 항상 바뀌는 것이며 조직문화와 인재상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진화한다"며 "과거에는 잦은 이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성이 짙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업무를 풍부한 경험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모더레이터로 나선 김태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현재 고용시장에서 활발히 일하는 세대는 전세대와 달리 조직이 개인의 커리어 개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조직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결국 젊은 세대들이 조직에 기대하는 바가 이전보다 커졌으며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좋은 인재를 놓칠수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기업과 취업준비생 할 것 없이전통적으로 기업에서 요구해왔던 정형적인 틀안에 갇히기 보단 개인의 경험과 서사를 자신만의 이야기로 풀 수 있는 스토리 텔링에 집중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창출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현대 사회에서 일이란 단순히 먹고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회사를 통해 인정을 받고 이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삶 자체를 즐기는 목표 그 자체다"며 "이는 사람들이 과거보다 여유가 생겼고 인간의 존엄을 인정받는 욕구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결국 과거 기업이 직원을 채용하고 월급을 주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조직과 개인은 상생하고 동행하는 관계가 됐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사 채용 트렌드 변화에 맞춰 MZ세대는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할까. 정 대표는 이에 대해 "이제는 진실된 이야기와 솔직한 목소리가 무기가 되는 시대다"며 "직장 상사와 인사권자 역시 MZ세대의 진솔함을 신뢰하는만큼 이러한 태도가 결국 조직문화에 적응하고 기업에서 인정받는 주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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