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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 박세업씨(왼쪽 두번째)가 모로코 주민들을 찾아가 진료하고 있다. |
의료봉사상에는 소록도에서 지난 27년간 한센인들을 치료하고, 사회적 인식 개선에 기여한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오동찬 씨(남·54)가 선정됐으며, 사회봉사상에는 미혼모, 성폭력 피해 여성, 가출 여성청소년, 이주 여성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여성들의 복지증진에 기여한 착한목자수녀회(대표 이희윤 수녀)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11월 17일(목)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박세업 씨에게는 상금 3억 원, 오동찬 씨와 착한목자수녀회에는 각각 2억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또한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3개 부문 수상자 15명에게도 각각 2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등 6개 부문 수상자 18명(단체 포함)에게 총 10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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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아산상 대상 박세업 씨 |
2002년에는 해외 의료봉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개인 병원을 정리하고 호주로 떠나 문화인류학, NGO학 등을 공부했고, 2005년에는 전쟁 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의사가 부족해 수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수도 카불의 큐어국제병원 일반외과 과장과 바그람 미군기지 내 한국병원의 병원장을 맡아 주민 치료와 현지 의사, 간호사 훈련에 힘썼다. 한 명이라도 더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밤낮으로 치료와 수술에 몰두하던 박세업 씨는 병원 밖에서 사망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저개발국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조금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들이 사는 현장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음을 절감하고 50세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보건학 공부를 시작했다.
2012년 보건학 석사 공부를 마치고 국제보건의료 비영리 단체인 '글로벌케어'의 북아프리카 본부장을 맡아 아프리카 최북단의 모로코를 찾아 지금까지 2만 7000여 명의 결핵 환자를 치료하는 등 결핵 퇴치에 힘쓰고 있다. 모로코는 빈부격차가 심하고 의료 환경이 열악해 결핵 발병률이 매우 높다.
박세업 씨는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알람이 울리고 결핵약 복용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약상자를 도입해 모로코의 결핵 완치율을 70%에서 90%까지 높였고, 신속하고 효과적인 환자관리를 위한 결핵관리 시스템의 전산화, 결핵 관련 의료인과 지역주민 교육, 결핵약 복용 여부를 모니터링 하는 보건요원 양성 등 현지 보건체계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2019년부터는 모로코에 인접한 모리타니아에서도 결핵 퇴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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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아산상 의료봉사상 오동찬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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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4회 아산상 사회봉사상 착한목자수녀회 대표 이희윤 수녀 |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1989년 아산상을 제정했고 각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제34회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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