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뇌종양, 즉 뇌암은 생존율이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무서운 병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커피나 녹차에 든 카페인으로 뇌암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됩니다.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휴식 시간의 여유를 더해주는 커피 한 잔.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커피에 많이 든 '카페인'으로 뇌암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국제학술지 '캔서 리서치'에 발표했습니다.
뇌암 세포는 'IP3R'이라는 몸 속 물질이 만든 칼슘을 연료 삼아 움직이는데, 카페인을 먹으면 'IP3R'의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칼슘 분비가 줄어 결국 뇌암 세포의 움직임도 억제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창준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신경과학센터 박사
- "카페인이 뇌암세포에서 칼슘농도를 증가시키는 'IP3R'이라는 이온 통로를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뇌암세포의 운동성과 침투성을 억제함으로써…."
연구진은 카페인을 먹인 실험용 쥐의 뇌암 세포가 눈에 띄게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전이가 늦춰지면서 생존율도 카페인을 먹은 쥐가 먹지 않은 쥐보다 2배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쥐가 하루 먹은 카페인은 사람으로 따지면 커피 3~4잔에 든 양이라면서, 뇌암 진행을 막기 위해선 일부 부작용이 있어도 카페인을 먹는 게 득이 더 크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뇌암 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주게 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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